때론 돈과 시간 모두가 아까운 영화가 있다.

[Movie Story]
영화 한 편에서 모든 걸 기대할 수는 없다. 화려한 볼거리, 액션, 진한 감동, 이런 저런 잔재미, 반전, 섬세한 심리묘사 등등.....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이런 여러 가지 즐거움들을 영화 한 편에서 다 맛 볼 수는 없다는 말이다. 영화 한 편 안에서 이런 것들을 다 느끼고 볼 수 있게 하는 영화라면 10점 만점에 12-13점은 되는 정말 잘 되고 훌륭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일반적으로 특수효과나 볼거리가 화려하면 시나리오가 영 꽝인 경우가 많고, 감동적이거나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에서는 대체로 스펙터클한 화면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경우가 많다. 요는 하나가 있으면 다른 하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서 나 역시 영화를 볼 때 그런 점들을 충분히 감안하고 보는 편이다. “오아시스”같은 영화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지 않고, “맨인블랙”같은 영화에서는 진한 감동 같은 걸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


오늘 본 “레인 오브 파이어” 도 그런 관점에서 스펙터클한 화면과 액션 뭐 이런 것들을 기대했을 뿐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았다. 특히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한 가닥 씩 하는 사람들이었고, 예고편도 그런대로 봐줄 만 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은근히 기대를 했다. 그러나 웬걸...


알록달록 화려하게 생긴 맛나 보이는 음식을 눈 앞에 두고 군침을 흘리다 입 안에 넣었는데 너무 맛이 형편 없어서 얼굴을 찡그려 본 기억들이 있는가? “레인 오브 파이어”를 보고 극장 밖으로 나오면서의 느낌이 꼭 그러했다. 도대체 뭘 하자는 플레이(Play)인지....


공룡하면 “쥬라기 공원”과 “고질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이는 “아마겟돈”같은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눈높이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관객 앞에서 보여지는 익룡의 모습과 불꽃 액션(?)은 너무 초라했다. 영화 배경은 2000년대 초, 급속도로 번식하는 익룡이 출현하고 인간과 싸움을 벌이는데 핵무기까지 사용했지만 익룡을 퇴치하지 못하고, 지구는 황폐화 되고 극소수의 인간만 살아남아 힘겹게 살아가는 2084년의 미래이다.


여기에서 나의 관심사는 인간과 익룡의 전투 장면, 화려한 볼거리, 이것 밖에 없다. 하지만 초기의 익룡이 지구를 정복(?)해가는 몇 십년의 과정을 감독은 딸랑 TIME지 표지 사진, 신문 기사와 사진 몇 개로 딸랑 처리해 버리는 참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뒤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속에서 익룡은 딱 2마리만 잡힌다. 그것도 석궁에서 발사한 폭탄 화살에 맞아 죽는다.(핵폭탄에도 끄떡없고 각종 최신 무기들도 두 손 들었던 그 익룡이 말이다) 탱크도 몇 대 나오지만 그걸로 전투를 하지는 않는다. 몇 번 왔다갔다 하다가 불에 타 전복된다. 찬조 출현한 헬기 한 대 역시 사람만 태우고 익룡을 유인한답시고 이리저리 오가다 쏙 사라지고 만다. 예고편에 나왔던 수백마리의 익룡은 마지막 부분에 딱 3초 정도 나온다. 그것도 그냥 다른 곳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으로...


맥빠지는 뻔한 스토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부분들... 다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공룡 영화라는 꼬리표를 붙였으면 최소한의 볼거리는 보장을 해줘야 할 것 아닌가? 내가 돈과 시간을 들이는 만큼 어지간해서는 영화 보면서 편견을 가지지 않고 즐겁고 보고 느끼려고 하는 편이지만, “레인 오브 파이어”는 한마디로 돈과 시간 모두 열라 아까운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굳이 뭔가를 찾는다면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원하는 게 뭘까? 아니, 우리는 왜 영화를 보는걸까? 그리고 영화는 무엇을 담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진지한 질문을 간만에 해봤다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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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의 코너링을 느껴보자, 로지텍 윙맨 포물러 포스 GP

[Life Story/Review]
남 자라면 누구나 스포츠카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스피드로 굉음을 내며 먼지 속을 질주하는 레이서들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는지…. 로지텍 윙맨 포물러 포스 GP는 남자들의 이런 심리를 교묘하게(?) 노린 제품입니다.

제품 구성은 자동차 핸들과 브레이크/엑셀레이터 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생김세도 그렇지만 핸들의 감촉과 브레이크/엑셀레이터 패들을 밟았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사실적입니다. 특히 핸들에 진동 기능까지 있어 경기 도중 벽에 충돌하거나 다른 차와 부딪힐 때 그 핸들의 떨림과 진동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각의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핸들 부분과 브레이크/엑셀레이터 부분으로 나누어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핸들입니다. 검정색 핸들에 빨간색으로 살짝 액센트를 준 핸들은 원의 크기가 축구공 정도 합니다. 핸들은 책상에 고정 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자리에 앉아서 잡아 보면 정말 자동차 핸들을 잡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또 핸들을 돌려보면 약간 뻑뻑한 듯 하면서 살살 돌아가는 감촉이 진짜 자동차의 그것과 꽤 비슷합니다.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앞서 이야기한 진동 기능인데 비포장 도로를 달리거나 충돌할 때 드르륵하는 기관총 소리와 함께 핸들이 사시나무 떨 듯 마구 떤답니다. 손에 전달되는 그 감촉은 정말 해보지 않으면 모른답니다. 브레이크/엑셀레이터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밟으면 묵직한 느낌 때문에 전혀 장난감(?)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놓았다 할 때의 부르릉하는 소리와 느낌은 레이싱할 때 정말 이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끔 해줍니다. 물론 의자의 높이와 브레이크/엑셀레이터판의 위치가 적절히 잘 맞아야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데 조금만 신경쓰면 금방 위치를 맞출 수 있답니다.

실제 “니드 포 스피드” 같은 게임을 전에 키보드로 할 때는 조종도 힘들고 별로 실감도 나지 않았는데, 로지텍 윙맨 포물러 포스 GP를 달고 해보니 자동차 경주 게임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 했습니다.(뿐만 아니라 랩을 돌 때의 시간 기록도 키보드로 할 때와 비교해보면 비약적으로 향상이 되었구요) 직선 코스에서 신나게 엑셀레이터를 밟아 속도를 뽑고 곡선 코스에서의 아슬아슬한 코너링까지….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맛보기 힘든 느낌들을 이 작은 기계 하나가 100%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 참 유쾌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했습니다.

주변 기기인데다 단지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할 때 밖에 쓰지 못하는 물건에 13만원 이상 투자(?)한다는 게 좀 그럴 수도 있지만, 비싼 스포츠카도 필요 없고 기름값도 들지않고 원하는 때 언제든지 간편하게 레이싱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 윙맨 포물러 포스 GP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고 싶을 때, 윙맨 포물러 포스 GP로 스피드와 코너링의 짜릿한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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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초이스 - 탁월한 선택의 테크닉

[Life Story/Review]
  □ 스마트 초이스 - 탁월한 선택의 테크닉
    존 하몬드 , 랠프 키니 , 하워드 래이퍼
    21세기북스(302쪽), 12,000원


" 인생은 모두 다음 두 가지로써 성립된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할 수는 있지만 하고 싶지가 않다."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괴테가 남긴 이 격언은 짧기는 하지만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해준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곧 어떤 사안에 대한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우 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삶은 곧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택과 의사결정의 문제는 우리의 일상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을 하는 문제에 있어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거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의 과정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다른 것들을 거기에 끼워 맞춰 자신의 결정에 대해 합리화 시키곤 한다. 또 감에 의존한다거나 제한된 정보에 의지해 단면적으로 파악한 걸 가지고 자신은 엄청나게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자기도취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스마트 초이스"는 이러한 선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요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의사결정의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쓸데없이 복잡하게 이론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한 의사결정의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선택의 상황과 조건 사이의 상관 관계 그리고 이를 평가하는 법은 물론 의사 결정의 단계 및 방법들을 실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아마존은 서평에서 "이 책을 샀다면, 당신은 이미 최고의 선택 중 하나를 한 것이다"라고 했는데, 과도한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선택의 문제에 있어 버거워하는 사람들은 물론 자신만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스마트 초이스"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공은 올바른 결정에서 나온다...

[ 인상깊은 구절 ]

1. 우리가 선택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대상이 '문제'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사결정은 결코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힘들게 풀어야 할 숙제와 같다. 그것은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등하게 만든다. 의사결정은 이처럼 어려운 '문제'에 당면했을 때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다.

2.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선택이나 의사결정도 다음과 같은 8가지 요소로 구성할 수 있다. 문제(Problem), 목표(Objective), 대안(Altenatives), 결과(Consequence), 절충(Tradeoff), 불확실성(Uncertainy), 위험감수(Rrisk Tolerance), 관련된 의사결정(Linked Decisions)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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